“믿었던 직원이 설계도면을 빼돌려 경쟁 업체를 차렸습니다. 매출 타격은 큰데, 피해 액수를 어떻게 숫자로 증명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 전직원의 설계도면 유출 분쟁
제조업이나 기술 기반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분들께서 가장 치열하게 겪는 분쟁 중 하나가 바로 퇴사자의 ‘기술 유출’입니다. 수년간 수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여 완성한 핵심 설계도면을 직원이 무단으로 반출해 동종 업체를 설립하거나 경쟁사로 이직해 버린다면, 그 허탈감과 물질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설계도면 자체가 시장에서 얼마에 사고파는 물건이 아닌데, 피해액을 어떻게 증명하지?”, “상대방이 우리 도면을 몇 %나 참고해서 제품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알아내야 하나?”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피해 사실을 알고도 구체적인 손해 액수를 입증하기 어려워 소송을 망설이곤 합니다.
만약 지금 이와 같은 상황으로 잠 못 이루고 계신다면, 오늘 소개해 드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판례(2014가합6140)를 반드시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법원은 경쟁사가 설계도면을 무단 취득한 것 자체로 ‘영업상 이익 침해’를 인정하며, 구체적인 손해액 증명이 성질상 곤란한 경우 법원이 제반 사정을 고려해 상당한 손해액을 직접 산정해 준다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억울함을 풀고 소중한 지식재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실무 전략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사례 요약] 퇴사자들의 조직적인 설계도면 유출과 경쟁사 설립
원고 주식회사 A사는 자외선 경화기(UV 빛을 이용해 도료나 잉크를 빠르게 건조하는 장치)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술 기업이었습니다.
- 직원들의 배신과 이직: A사에서 근무하던 직원 B는 퇴사 후 동종 경쟁업체인 주식회사 E사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A사에서 함께 근무하던 핵심 직원 C와 D 역시 퇴사하여 B가 설립한 E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 설계도면 부정취득과 제품 생산: 이들은 퇴사 과정에서 A사의 핵심 자산인 ‘자외선 경화기 설계도면’을 무단으로 반출(부정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이 도면을 활용해 자외선 경화기 제품을 생산한 뒤, 기존에 A사와 거래하던 업체들에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 민·형사 소송의 진행: A사는 즉시 이들을 고소했고, 피고 B, C, D는 형사 재판에서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2016고단232호 등)되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A사는 피고들을 상대로 약 5억 2천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핵심 쟁점] 손해액 입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법적 판단 기준
재판 과정에서 피고들이 도면을 무단으로 가져간 사실 자체는 형사 재판 결과가 있어 다툼이 없었습니다. 다만, 손해배상 액수를 두고 다음의 두 가지 핵심 법률 쟁점이 치열하게 대립했습니다.
- ① 영업상 이익 침해의 추정 여부: 설계도면을 부정하게 취득한 사실 자체만으로 원고에게 실질적인 영업상 이익 침해와 손해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가?
- ② 성질상 손해액 산정의 곤란성: 무단 유출된 설계도면이 경쟁사 제품에 정확히 몇 %나 반영되었는지 증명할 자료가 부족하고, 도면 자체가 시중에서 별도로 거래되는 재화가 아닐 때 법원은 손해배상 액수를 어떻게 산정해야 하는가?

[판시 내용] 법원 “도면 무단 사용은 침해이며, 법원이 상당한 손해액을 산정한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재판부는 원고 A사의 손을 들어주며, 피고들은 공동하여 6,600만 원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일부인용])했습니다.
- 손해배상책임의 당연한 발생: 재판부는 “피고들이 원고의 영업비밀인 설계도면을 부정취득한 사실은 다툼이 없는바, 이는 그 자체만으로 원고의 영업상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이므로 피고들은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구체적인 매출 감소 결과가 숫자로 즉시 나타나지 않더라도 도면 유출 자체로 피해가 인정된다는 뜻입니다.
- 손해액 증명의 곤란성 인정: 이어 법원은 “설계도면과 같은 자료는 별도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가격 산출이 곤란하고, 피고 회사가 제품 생산에 원고의 도면을 어느 정도 반영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이 사건은 부정경쟁방지법 및 저작권법 등의 원리에 따라 ‘손해액을 증명하는 것이 성질상 매우 곤란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 상당한 손해액의 기준 제시: 이에 따라 재판부는 변론 전체의 취지와 증거조사 결과를 참작하여 합리적인 손해액을 정했습니다. 피고들이 유출된 도면을 가지고 해당 업체와 거래한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뒤, 위 기간 동안 거래한 전체 물품대금의 약 3% 상당액인 66,000,000원을 상당한 손해액으로 책정했습니다.
[핵심 포인트] 기술 유출 피해 기업을 위한 변호사의 실무 가이드
- 정확한 피해 액수를 몰라도 소송을 포기하지 마세요: 많은 경영자분들이 상대방의 이익이나 우리의 매출 감소를 1원 단위까지 완벽히 증명해야만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고 오해하십니다. 하지만 이번 판례처럼 설계도면 유출 사건은 ‘성질상 손해액 산정이 곤란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간접적인 거래 내역이나 물품 대금 등의 정황 증거만 잘 대입해도 법원을 통해 정당한 배상액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 형사 고소를 선행하여 강력한 물증을 잡아야 합니다: 민사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은 피고들의 영업비밀 침해 혐의에 대한 ‘형사 유죄 확정’이었습니다. 기술 유출을 인지한 즉시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형사 고소를 진행하고,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피고들의 도면 부정취득 및 사용 혐의를 선제적으로 확정짓는 것이 민사 소송의 지름길입니다.
- 평소 ‘비밀관리성’ 요건을 구축해 두어야 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법원에서 도면을 영업비밀로 인정받으려면 기업이 합리적인 노력을 다해 이를 비밀로 관리해 왔다는 흔적이 필요합니다. 퇴사자와의 보안서약서 체결은 물론, 중요 도면 파일에 암호를 걸고 접근 권한을 직급별로 제한하는 등 일상적인 보안 관리가 선행되어야 법적 분쟁 시 강력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피땀 흘려 완성한 기업의 핵심 자산, 주저하는 순간 영원히 빼앗기게 됩니다.
“상대방이 교묘하게 도면을 수정해서 쓰고 있으면 어쩌지?”, “소송비용만 날리고 손해액 입증을 못 해 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 때문에 대처를 망설이시는 마음을 깊이 이해합니다. 그러나 대응을 늦추는 사이 경쟁사는 우리 기술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축적된 증거는 점차 인멸되어 갈 뿐입니다. 법원은 기업이 현장에서 흘린 피와 땀의 가치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법리적 전략만 명확하다면 정당한 권리 구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업비밀 및 기술 유출 소송은 일반 민사 소송과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유출된 정보가 법률상 영업비밀 요건을 갖추었는지 분석하는 것부터, 형사 고소와의 유기적인 연계, 그리고 입증이 어려운 손해액을 법원이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논리적 정황을 구성하는 일까지 전문가의 고도화된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지금 전 직원의 수상한 기술 유출 정황을 포착하셨거나, 이미 유출된 도면으로 인해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식재산권 및 부정경쟁방지법 분야에 풍부한 성공 경험을 가진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귀하의 입장에서 깊이 공감하고, 철저한 증거 분석을 통해 소중한 기술 자산과 기업의 미래를 확실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정당한 권리를 되찾는 첫걸음, 지금 법률 상담을 통해 시작해 보세요.